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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 5로 20분 내 타격… 美 ‘다크 이글’ 초음속 무기 실체 공개
  • 김대영 기자
  • 등록 2025-12-15 19:06:55
  • 수정 2025-12-15 1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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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거리 3,500km·탄두 30파운드 미만… 괌서 중국 본토 직격 가능
미국이 개발 중인 장거리 극초음속 무기 ‘다크 이글(Dark Eagle)’의 핵심 제원이 공개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의 최근 앨라배마주 레드스톤 아스날 방문을 계기로,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사거리와 탄두 규모 등 구체적인 정보가 처음으로 언론 앞에 드러났다.

다크 이글은 미 육군이 개발한 LRHW의 통칭으로 극초음속 활공체를 탑재한 지대지 미사일이다. 다크 이글은 미국 육군이 개발 중인 장거리 초음속 무기(LRHW, Long Range Hypersonic Weapon)로, 트레일러에서 발사되는 극초음속 활공체 방식의 무기 체계다. 마하 5를 넘는 속도로 대기권 내를 비행하며 불규칙 기동이 가능해 기존 미사일 방어체계를 회피하고 핵심 표적을 신속히 타격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군이 최전선에 배치하는 첫 ‘실질적 극초음속 무기’로 평가되며, 동일한 미사일은 미국 해군의 중거리 재래식 신속타격(IRCPS) 체계에도 채택됐다.

사거리 3,500km… 괌에서 중국 본토 타격 가능

레드스톤 아스날에서 열린 미국 육군 미사일 시스템 시연 행사에서 프란시스코 로자노 육군 중장은 다크 이글의 사거리가 3,500km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괌에서 중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으며, 런던에서 모스크바, 카타르에서 테헤란까지도 사정권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는 그동안 알려졌던 최소 사거리 1,725마일(약 2,775km)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이번 발언을 기준으로 하면 실제 사거리는 최소 2,175마일(약 3,500km)에 이른다. 미국 국방부가 무기 체계의 진화에 따라 공식 수치를 상향 조정한 것인지, 아니면 초기부터 의도적으로 ‘축소 공개’해 왔던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탄두는 30파운드 미만… 파괴력의 핵심은 운동에너지

행사에 참석한 또 다른 미국 육군 장교는 다크 이글의 탄두가 30파운드(약 13.6kg) 미만이라고 밝혔다. 이는 장거리 타격 무기로서는 이례적으로 소형이다. 해당 장교는 “이 탄두는 주로 발사체를 배출하는 역할을 하며, 주차장 규모의 지역에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다크 이글의 핵심 파괴력이 재래식 폭발력보다 극초음속 비행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운동에너지에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소형 폭발·파편 탄두는 방공포대, 레이더 배열, 지휘통제 시설 등 취약 표적을 무력화하는 데 충분한 보조 수단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 무기는 발사 후 20분 이내에 최대 사거리에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상력 논란·개발 지연… “2025년 말 운용 목표”

다크 이글의 탄두와 살상력은 그간 논란의 대상이었다. 지난해까지도 미국 국방부 시험평가 보고서는 “이전 시험들이 작전상 대표 표적을 포함하지 않아 실제 살상 효과를 직접 검증하지 못했다”며, 비행시험과 실전 환경을 반영한 추가 검증의 필요성을 지적한 바 있다. 개발 지연을 거듭해 온 다크 이글은 올해 6월 기준으로 2025 회계연도 말 운용 가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포트 루이스에 한 개 대대가 배치됐으며, 추가 대대도 연내 도착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 중인지는 불투명하다.

中에 뒤처진 美 초음속 경쟁… “생산 속도가 관건”

다크 이글의 의미는 단순한 전술 무기를 넘어선다. 미국은 초음속 무기 개발에서 중국과 러시아에 비해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며, 특히 중국과의 격차가 두드러진다. 이런 상황에서 다크 이글은 미국의 ‘초음속 추격전’을 상징하는 무기다.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생산량과 생산 속도를 직접 질문한 것도 주목된다. 미국 육군 관계자는 현재 월 1기 생산이 가능하지만, 목표는 월 2기(연 24기)로 늘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높은 비용과 낮은 생산량 때문에 장기 분쟁에서 결정적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회의론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개를 통해 다크 이글의 기술적 실체가 한층 분명해졌다는 점은 분명하다. 미국 국방부가 조만간 이 무기 체계를 ‘완전한 작전 배치 가능 상태’로 선언할 수 있을지, 그리고 초음속 무기 경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DEFENSE NEWS | Strategic Analysis D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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