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푸어(Stephen Poirier) 캐나다 국방조달 담당 국무장관스티븐 푸어(Stephen Poirier) 캐나다 국방조달 담당 국무장관은 12월 15일부터 19일까지 노르웨이와 독일을 공식 방문, 양국 정부·군 수뇌부 및 방산업계와의 고위급 회담을 통해 잠수함을 포함한 해군 전력 협력과 방위산업 연계 방안을 논의한다.
캐나다 정부는 이번 방문이 집단 안보와 회복탄력성 강화를 위한 방위산업 협력 확대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지만, 방산업계 안팎에서는 이를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전략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푸어 장관은 이번 순방에서 노르웨이 국방부 마르테 게르하르센 차관, 독일 국방부 닐스 슈미트 의회 차관, 양국 해군 수뇌부와 회동한다. 특히 노르웨이와 독일은 각각 212CD 잠수함 공동 개발국으로, 차세대 재래식 잠수함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운용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캐나다는 현재 빅토리아급 잠수함의 노후화에 따라 12척 내외의 차기 잠수함 도입을 검토 중이며, 북극해·대서양·태평양을 동시에 커버할 수 있는 장거리·장기체류 능력을 핵심 요구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같은 요구 조건은 독일 TKMS의 최신 재래식 잠수함 계열, 그리고 노르웨이의 북극 작전 경험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푸어 장관의 일정에는 하콘스베른 해군기지, 에커른포르데 해군훈련센터, 그리고 독일 최대 잠수함 제작사 TKMS(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 방문이 포함돼 있다. 이는 단순한 외교 일정이 아니라, 잠수함 운용·훈련·정비·산업 협력 전반을 점검하는 실무 행보로 평가된다.
특히 에커른포르데는 독일 잠수함 승조원 훈련과 시험 평가의 핵심 거점으로, 캐나다 해군의 향후 잠수함 운용 체계 구축과 직결된 시설이다. 여기에 더해 콩스베르그 방위항공, 라인메탈(노르딕·독일), 남모(Nammo) 등 잠수함 전투체계·무장·센서·탄약 관련 기업 방문도 예정돼 있어, 잠수함 플랫폼을 넘어 통합 전투체계·무장 패키지 협력 가능성도 함께 논의될 전망이다.
이번 순방에는 캐나다가 새로 출범시킨 국방투자청(DIA, Defence Investment Agency)의 역할도 핵심 의제로 포함됐다. DIA는 대형 국방 사업의 조달 절차를 가속·단순화하고, 초기 단계부터 산업계 및 동맹국과 협력하는 조직이다.
푸어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캐나다, 독일, 노르웨이는 대서양 횡단 안보에 대한 공동의 의지를 가진 오랜 동맹국”이라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국방과 안보 분야에 세대를 초월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방산업계에서는 이번 유럽 순방이 캐나다 잠수함 사업의 방향성이 유럽 중심으로 구체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분기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독일·노르웨이와의 협력이 향후 잠수함 설계, 전투체계, 유지·정비(MRO), 승조원 훈련까지 확장될 경우, CPSP는 캐나다-유럽 잠수함 협력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캐나다 국방부의 차기 잠수함 사업 구상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구체화될지, 그리고 이번 유럽 순방이 실질적인 사업 연계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DEFENSE NEWS | Strategic Analysis De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