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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차세대 호위함 ‘콘스텔레이션급’ 계획 전격 취소… 함대 재편 전략 대전환
  • 김대영 기자
  • 등록 2025-11-26 14:27:44
  • 수정 2025-12-03 13: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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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이 핵심 전력 증강 사업으로 추진해온 ‘콘스텔레이션급’호위함 사업의 마지막 4척 발주를 전격 취소했다. 지연과 설계 문제, 비용 증가로 논란이 이어져 온 해당 사업을 사실상 축소한 것이며, 향후 미 해군 함대 구성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 해군이 핵심 전력 증강 사업으로 추진해온 콘스텔레이션급 호위함 프로그램의 마지막 4척 발주를 전격 취소했다. 11월 25일(현지 시간), 존 펠런 해군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 X(구 트위터)를 통해 “전투 준비태세를 강화하지 않는 곳에 단 1달러도 쓰지 않겠다”며 20척으로 계획된 호위함 중 마지막 4척에 대한 발주 중단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현재 건조 중인 첫 두 척에 대한 작업은 계속된다”면서도 “이번 전략적 전환의 과정에서 해당 함정들도 검토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언급해 향후 추가 조정 가능성도 시사했다.

콘스텔레이션급 호위함은 위스콘신주의 핀칸티에리 마리네트 마린 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며, 2020년 미 해군이 220억 달러(약 32조 2,498억 원) 규모로 20척을 목표로 시작한 대형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설계 완료 전에 건조를 시작한 해군의 성급한 결정 등 복합적인 문제로 일정 지연과 예산 초과가 지속되며 미 의회와 육·해군 수뇌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잇달아 비판을 제기해 왔다. 미 회계감사원(GAO)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해군이 다른 함정에서 검증된 기술을 그대로 적용하려 했지만, 실제론 전혀 다른 설계 문제가 발생해 오히려 프로그램 지연을 초래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 해군은 중국이 초고속으로 군함을 양산하는 가운데, 자국 함대는 오히려 건조 속도보다 빠르게 함정이 퇴역해 일시적 ‘역성장’을 겪고 있다. 당시 355척 함대를 목표로 한 해군의 장기 구상에서 콘스텔레이션급은 핵심 조달 항목 중 하나였다. 펠런 장관은 “미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함대 증강 속도를 높이는 것이 필수”라며, 새 해군 체계가 일부 현대화된 함정의 생산 일정을 앞당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떤 함종으로 대체될지, 기존 계획이 어떻게 재조정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미 해군은 현재 함대 규모 요구사항 분석을 마무리 중이며, 2027 회계연도 대통령 예산안과 함께 새로운 30년 조선 계획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군 작전사령관이 새로운 국방전략 발표를 앞두고 전투함 평가 및 요구사항(BFSA)을 전면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콘스텔레이션급 호위함 사업 축소 결정이 단순한 사업 조정에 그치지 않고, 미 해군의 함대 재편 전략 전반을 흔드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향후 미 해군이 어떤 대안 플랫폼을 전진 배치할지, 유·무인 전투함 혼합 편성 강화로 이어질지에 전 세계 방위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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