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은 ‘한국형 해상초계기’ 개발을 통해 현재 운영중인 P-3C 계열을 전부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해군)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대수를 자랑하는 P-3C 계열은 1995년부터 도입된 P-3C와 P-3B 중고 기체를 도입해 오버홀 즉 분해 수리 및 성능개량을 거친 P-3CK로 구분된다. 하지만 지난 5월 29일 P-3CK 1대가 추락사고로 손실되면서, 8대였던 P-3CK는 현재 7대만이 운용되고 있다. 이번 추락사고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원인이 확인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양호한 기상 여건에서 비행하던 중 별안간 앞머리가 지상으로 향하는 수직에 가까운 상태로 추락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번 참사가 기체 결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여기에 더해 현재 운용중인 P-3C의 경우 한 차례 성능개량을 거쳤지만 올해 기준으로 도입된 지 30년이 된다. 일반적으로 군용 항공기 수명은 30년 혹은 40년으로, 후속 항공기에 대한 준비를 해야되는 상황이다. 주목할 점은 해군이 해상초계기 국내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 물론 미 보잉사가 만든 P-8A을 추가 도입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P-8A의 경우 2030년 무렵에는 단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올해 기준 185대가 생산되어 미국 및 우리나라 포함 9개국이 운용중이다. 그러나 가장 많은 대수를 운용중인 미 해군이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더 이상의 해외 도입국도 없는 상황.
프랑스군도 에어버스 A320 네오 기반의 해상초계기를 만들어 프랑스 해군이 운용중인 아틀란틱2를 대체할 예정이다. (사진 에어버스)
더욱이, P-8A의 근간이 되는 737NG 여객기의 수요도 줄고 있다. 이 때문에 737NG 여객기도 단종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해군의 P-8A 도입계약 당시 미 보잉사 관계자들은 단종 가능성을 제기했고 추가 도입을 제안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형 해상초계기’ 개발 계획은 P-8A과 같이 보잉의 737 계열이나 에어버스의 A321 계열 여객기 혹은 대형 비즈니스 제트기를 들여와 해상초계기로 개조 개발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일단 해군의 계획은 현재 운용중인 P-3C 계열을 전부 대체한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총 16대의 소요가 있는 셈. 이 정도 규모면 개발 경제성이 충분 하다는 것이 방산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국형 해상초계기 개발에 필요한 체계통합 기술은 KF-21을 통해 대부분 확보되었다는 것이 항공산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몇몇 국내방산업체들은 보잉과 에어버스와의 접촉을 통해 여객기 개조개발 가능성을 이미 타진한 바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더해 해상초계기에 필요한 레이더와 전자광학장비 그리고 잠수함을 잡는데 핵심 무기인 경어뢰 등도 대부분 국산화가 되어 있는 상황. 다만 수조원에 달하는 예산확보와 현재 중기 계획에 잡힌 ‘한국형 해상초계기’를 단기 계획으로 조정하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항공산업계 관계자는 “KF-21 보라매의 뒤를 이을 미래 먹거리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한국형 해상초계기는 해양 안보 강화와 국내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조속한 사업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