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군 열병식에 등장한 K808 차륜형 장갑차 '백호' (사진 SA Defensa)남미의 군사전문매체인 "SA Defensa"에 의하면, 페루군 열병식에 K808 차륜형 장갑차 3대가 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3대 가운데 1대는 첨단 광학 장비가 결합된 원격사격통제체계와 드론을 전자적으로 마비시키는 안티드론건을 장착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K808 차륜형 장갑차의 제작사인 현대로템은 지난 5월 페루 조병창이 발주한 차륜형 장갑차 공급 사업을 수주해 중남미 시장에 진출했다. 이번 계약은 약 6000만 달러(한화 약 800억 원) 규모로, 우리 육군의 핵심 기동 전력인 K808이 처음으로 남미 지역에 수출된 사례다. 공급 대수는 30여대로 전해지면 향후 추가계약이 진행되면 100여대가 납품될 것으로 전망된다.
페루에 처음 수출된 K808 차륜형 장갑차는 우수한 기동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전장 환경에서도 신속한 병력 수송이 가능한 보병 전투용 장갑차다. 현대로템은 2003년 차륜형 장갑차 자체 개발 착수 이래 현재까지 500여대를 육군에 인도했다. K808 차륜형 장갑차는 궤도형 장갑차에 비해 속도 면에서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도로에서 궤도형 장갑차보다 빠른 속력을 자랑하며 주행 시 소음도 적다. 도로에서 시속 100㎞ 이상 주행 가능하다.
이밖에 K808 차륜형 장갑차는 워터제트 추진장치를 장착해 수상에서도 시속 10㎞로 이동할 수 있다. 또한 차륜형장갑차는 모든 바퀴에 각각의 독립 구동 기능을 탑재했고, 피격 시에도 시속 48km/h 이상으로 한 시간 가량 주행이 가능한 전술 타이어인 런플랫 타이어와 공기압조절장치(CTIS)를 사용해 신속한 기동이 가능하다. 이밖에 K-4 고속유탄기관총이나 K-6 중기관총을 장착해, 보병부대의 승하차 전투를 지원하며, K808 차륜형 장갑차의 기본차체를 활용한 30㎜ 차륜형 대공포인 천호 및 차륜형 지휘소용차량도 만들어져 육군에 전력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