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I는 AI가 본질적으로 통계적 성공 확률이 높은 선택지, 즉 위험이 낮고 예측 가능한 결정을 추천하도록 설계돼 있다고 지적한다.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산하 Modern War Institute at West Point는 최근 「The End of Audacity? Artificial Intelligence and the Future of Command」라는 분석 보고서를 통해 AI가 군 지휘 결심 과정에 미칠 구조적 영향을 집중 조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 군대는 이미 인공지능과 알고리즘 기반 도구를 활용해 방대한 정보 분석, 상황 인식, 작전 대안 도출을 수행하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를 인간보다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AI는 참모 조직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전장 상황을 보다 정교하게 파악하도록 돕는다. 그러나 문제는 AI의 ‘합리성’이 곧 최선의 군사적 선택은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MWI는 AI가 본질적으로 통계적 성공 확률이 높은 선택지, 즉 위험이 낮고 예측 가능한 결정을 추천하도록 설계돼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중시하는 현대 군사 운영 논리와는 부합하지만, 전쟁의 판을 뒤집는 대담한 결단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AI가 제시하는 수치와 확률이 지휘관의 판단을 압도할 경우, 비정형적이고 창의적인 결단은 ‘비합리적 선택’으로 밀려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분석은 마라톤 전투, 노르망디 상륙작전 등 역사적 사례를 언급하며 결정적 순간에는 계산을 넘어선 인간의 결단이 전황을 좌우했다고 강조한다. 당시 지휘관들의 선택은 사후적으로 보면 고위험 결정이었지만, 전쟁의 흐름을 바꾼 핵심 요인이었다. AI는 이러한 직관, 도덕적 용기, 순간 판단, 부하의 사기와 같은 ‘비정량적 요소’를 이해하거나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MWI는 인공지능이 지휘관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지휘관의 판단을 보완하는 도구로 제한돼야 한다고 결론짓는다. AI는 선택지를 제시할 수는 있지만, 위험을 감수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책임은 결국 인간 지휘관에게 남아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미래의 전쟁은 AI가 계산하고 인간이 결단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그 기술에 의존하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분석이 AI 중심 군사 혁신에 대한 경고음이 될 수 있다. 전장의 자동화와 지능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지휘관의 대담함과 책임성, 그리고 결단의 용기를 어떻게 보존할 것인지는 향후 군사 교리와 교육 체계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AI가 전쟁을 바꾸고 있지만, 전쟁을 결단하는 주체는 여전히 인간이라는 점이 다시 한 번 강조되고 있다.
K-DEFENSE NEWS | Strategic Analysis D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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