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F-35A는 이란 핵시설 타격 당시 적 방공망 제압(SEAD) 임무를 주도하며 "공격편대군 가운데 가장 먼저 이란 영공에 진입했고, 마지막에 철수한 항공기" 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2025년 11월 25일 발표된 미 공군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F-35는 작전 당시 적 방공망 제압(SEAD) 임무를 주도하며 공격편대군 중 가장 먼저 이란 영공에 진입했고, 마지막에 철수한 항공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발표는 현역 제388전투비행단과 예비역 제419전투비행단 장병들이 미 중부사령부(CENTCOM) 지역에서의 임무를 마치고 복귀한 시점에 맞춰 공개됐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제34원정전투비행대대(34th Expeditionary Fighter Squadron)는 중동의 비공개 기지로 단기간에 급파돼 민첩 전투 운용(ACE) 개념을 적용한 분산 작전을 수행했다. 에런 오스본 중령(34비행대대장)은 “우리는 정말 빠르게 투입됐고, 도착 24시간 내 F-35로 후티 목표물에 대한 전투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F-35의 최초 실전 공습 중 하나는 예멘 후티 반군을 겨냥한 '러프 라이더(Rough Rider)' 작전이었다. 제34전투비행대 조종사들은 후티의 지휘통제시설, 방공체계, 무기 저장소, 지대공·탄도미사일 능력을 타격하는 작전에 참여했다. 특히 F-35A는 이 과정에서 일회용 공격 드론을 공대공 무장으로 격추한 첫 사례를 기록했다.
미 공군이 F-35A의 공대공 실전 격추 기록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스본 중령은 “적 방공망을 실제로 격파하는 와일드 위젤 즉 방공망 제압 임무는 20년 만의 실전 사례”라며 “신형 무장을 장착해 터널을 정확히 폭격하고, 심층 관통 무기로 표적을 이중 타격한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그는 “지대공 미사일 발사가 이뤄지는 상황에서도 병사들이 침착하게 임무를 수행했다”며 “전투에서 성숙해진 비행대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6월, 34전투비행대대는 이란 핵시설을 타격하기 위한 본격 작전인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의 공격 편대군 호위 및 SEAD 임무를 맡았다. 6월 22일, F-35 편대는 첫 번째로 이란 영공에 투입돼 적 지대공 미사일(SAM)과 레이더를 식별·무력화하며 B-2 스피릿 폭격기의 진입 경로를 확보했다. 오스본은 “무기 장교가 전체 임무 지휘관을 맡았고, 우리는 수백 마일을 이란 영공 깊숙이 들어가 B-2를 전 구간 호위했다”고 밝혔다. 무기 사용 사실은 인정했으나, 세부 무장 종류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적의 최신 방공 시스템이 우리를 표적화하려 했지만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F-22 랩터는 목표 상공에서 공중 우세 제공 임무를 수행했다.
미 공군은 F-35가 공격편대군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이란 영공에서 철수한 자산이었다고 밝혔다. 철수 직후 미군은 이란의 보복 가능성을 고려해 경계 황색·적색 발령하고 항공기·인원 분산 배치, 탄도미사일 공격 대비, 사상자·후송 체계 대비 등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오스본은 당시 상황을 “정신없는 환경이었다”고 표현했다.
오스본 중령은 “F-35가 위협을 탐지하고 제거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었다”며 “전투기와 무장이 설계된 대로 완벽히 작동했다”고 강조했다. 미 공군이 이번에 공개한 내용은 F-35가 본격적인 스텔스 SEAD 플랫폼으로 실전에서 검증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B-2와 연계된 합동 스텔스 공격편대군이 공개된 것은 이례적으로, 미군의 대이란 전략 변화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