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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최신예 3,600톤급 호위함 ‘전남함(FFG-831)’ 진수
  • 김대영 기자
  • 등록
  • 수정 2025-11-26 1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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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 복합센서마스트·차세대 전투체계 탑재
대한민국 해군의 차세대 주력 전투함 ‘전남함(FFG-831)’이 울산급 Batch-Ⅲ 사업의 세 번째 함정으로 공식 진수됐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이날 오후 경남 고성 SK오션플랜트에서 진수식을 거행하고, 전남함이 향후 해역함대의 핵심 전투전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군의 울산급 Batch-Ⅲ 3번함인 전남함(FFG, 3600톤급)이 진수식을 앞둔 11월 24일 경남 고성군 SK오션플랜트 안벽에 정박되어 있다.


이번 진수식에는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을 주빈으로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강환석 방위사업청 차장,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이사를 포함한 군·정부·업계 관계자 약 150명이 참석해 행사장을 채웠다. 진수줄 절단과 샴페인 세리머니 등 전통 예식은 성일종 위원장의 부인 임선희 여사가 맡아 새 함정의 ‘탄생’을 알렸다.


전남함은 울산급 Batch-Ⅲ 1번함 충남함, 2번함 경북함에 이어 건조되는 세 번째 호위함으로, 노후화된 호위함(FF)과 초계함(PCC)을 대체할 차세대 모델이다. 전남함은 2022년 SK오션플랜트와 건조계약 체결 후 2024년 착공식과 기공식을 거쳤으며, 이번 진수를 통해 본격적인 성능 시험 단계에 들어간다.


전남함은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전투체계와 센서 장비를 중심으로 구성돼 ‘K-방산 집약형 호위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Batch-Ⅰ·Ⅱ와 차별화되는 핵심은 복합센서마스트(ISM)와 4면 고정형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MFR)다. 전남함에 장착된 MFR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고정형 위상배열레이더로 360도 전방위 동시 탐지·추적, 다수 표적 동시 대응으로 이지스 레이더급 대공·대함 감시 능력 구현했다. 기존 Batch-Ⅰ·Ⅱ에서 운용된 회전식 탐지레이더와 추적레이더를 대체하는 차세대 레이더 체계다.


전남함의 마스트는 첨단 센서·레이더·적외선 탐지장비를 통합한 스텔스형 복합센서마스트로 구성돼 레이더 단면적(RCS)을 줄이고 탐지능력을 극대화했다. 전남함은 대구급(Batch-II)에 적용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그대로 채택해 수중 방사소음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선체 고정형 소나(HMS), 예인형 선배열 소나(TASS)를 함께 탑재해 한국 해군의 고질적 과제였던 대잠 탐지 범위와 정밀도를 크게 보강했다. 특히 장거리 대잠어뢰와 KVLS 기반 대잠 무장 운용을 통해 서해·남해·동해 전역에서의 대잠 작전 능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해군은 특별·광역시 및 도(道) 이름을 호위함에 부여해온 전통에 따라 Batch-Ⅲ 3번함의 명칭을 ‘전남함’으로 결정했다. 전남함의 함명을 처음 사용한 함정은 미 해군으로부터 인수해 1967년 취역한 PG-86함(고속수송구축함)이며, 두 번째로 전남함의 함명을 이어받은 함정은 국산기술로 건조한 FF-957함(호위함)이다. 1989년 취역한 두 번째 전남함은 34년간 대한민국해군의 주력 전투함으로 활약 후 2022년 명예롭게 전역했다. 특히, 전남함은 1999년 제1연평해전과 2009년 대청해전에 참전하며 대한민국 영해를 사수했다.



전남함은 앞으로 약 2년간의 시험평가와 전투체계 검증을 거쳐 2026년 12월 해군에 공식 인도될 예정이다. 이후 실전 배치를 통해 한국 해군의 핵심 수상전력이자 대공·대잠 중심 플랫폼으로 운용될 전망이다. 전남함의 진수로 울산급 Batch-Ⅲ는 본격적인 전력화 단계에 돌입했으며, 향후 우리 해군의 해상전투 역량 향상에 큰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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