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신형 AH-64E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 도입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10월 7일 이후 2년 가까이 이어진 하마스, 헤즈볼라와의 전쟁에서 얻은 작전 교훈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미국 국무부가 승인한 이번 대외군사판매(FMS) 패키지는 약 38억 달러(약 5조 5,6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협상 과정에서 실제 도입 수량과 총액은 변동될 수 있지만, 최신형 아파치 가디언 모델 도입 결정 자체가 주목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스라엘 군 수뇌부는 유인 회전익 전력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무인체계로 임무를 전환하는 구상을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공군 사령관을 지낸 이탄 벤 엘리야후 예비역 소장은 해외 군사 전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자 전쟁에서 얻은 명확한 교훈”이라며 “드론이 공격헬기를 대체할 것이라는 인식과 달리, 실제 전장에서는 공격헬기의 역할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도시전과 특수작전 환경에서 공격헬기는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자산임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이자 예비역 준장인 야코브 나겔 전 국가안보보좌관 대행도 같은 맥락의 평가를 내놨다. 나겔은 “전쟁 이전의 주류 개념은 헬기 대대를 점진적으로 해체하고 드론으로 임무를 이전하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전쟁은 특수 임무에서 공격헬기의 생존성과 효용을 다시 확인시켰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1980년대 아파치 훈련을 시작해 1990년 걸프전 이후 AH-64A를 실전 배치했다. 이후 AH-64D 아파치 롱보우 도입과 함께 전력은 확장됐지만, 2023년 전쟁 당시에는 상당수가 노후화 상태였다는 평가다. 2021년 대형기동헬기, 2022년 공중급유기 교체 결정에도 불구하고, 공격헬기 전반의 재구축은 상대적으로 지연돼 왔다.
나겔에 따르면 10월 7일 이전에는 아파치 비행대를 조기 해체하고 아파치 롱보우 비행대만 수명 종료 시점까지 유지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그러나 전쟁은 이 구상을 뒤집었다. 그는 “구형 기체를 일정 기간 유지하면서 동시에 ‘에코’로 불리는 AH-64E 아파치 가디언을 예산 범위 내에서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승인 역시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니다. 2024년 초 이스라엘 언론은 초기 도입 규모를 12대로 보도했으며, 이후 일부 매체는 15대 구매와 추가 15대 옵션을 포함한 단계적 계획을 전했다. FMS 승인으로 최대 30대가 열리긴 했지만, 이는 즉각적인 일괄 도입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만 향후 해당 수량까지 확대될 경우를 대비한 물류·정비 체계의 틀이 마련된다는 의미를 지닌다.
『섀도우 스트라이크』의 저자이자 유대인정책연구소 연구원인 야코브 카츠는 “이스라엘 군은 드론과 장거리 타격에 집중해 왔지만, 이번 전쟁은 국경 방어와 지상군을 위한 근접항공지원(CAS)의 중요성을 분명히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한편, 나겔은 운용·정비 측면의 부담도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파치’ 기체를 계속 운용하는 국가로, 이는 예비 부품 수급과 유지 비용 측면에서 복잡한 물류 과제를 안긴다”고 말했다. 다만 30대 신규 헬기 도입이 전면 교체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며, 전체 보유 대수와 신규 비행대 편성 여부는 향후 예산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AH-64E 아파치 가디언의 증강은 단순한 기종 교체를 넘어, 고강도 분쟁 환경에서 유인 전력과 무인 전력의 균형을 재정의하려는 이스라엘의 전략적 조정으로 보여 진다.
K-DEFENSE NEWS | Strategic Analysis D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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