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군의 AH-64E 아파치 공격 헬리콥터가 최근 노스캐롤라이나주 뉴리버 해병대 항공기지(MCAS)에서 진행된 실사격 훈련 '플라이스웨이터 작전'에서 무인항공기체계(UAS)를 탐지·추적·격추하는 능력을 시연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육군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아파치 프로젝트 관리사무소(PM Apache)가 주도하고 육군, 주방위군(SCARNG), 해병대, 해군 및 방산업체가 참여한 합동 실험으로, 아파치 버전 6(V6) 소프트웨어와 통합 무기체계의 대UAS 실전 적용성을 검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방위군(SCARNG) 항공 승무원들은 다양한 크기·종류의 무인항공기(UAS)를 상대로 복합 시나리오를 수행했다. 아파치 신형 장비훈련(NET) 팀장인 대니얼 요크 준위는 “14회의 교전 중 13회의 격추라는 높은 성공률은 아파치가 현행 소프트웨어와 무장을 통해 드론 위협에 대해 치명적이며 적응력 있는 대응 플랫폼임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아파치는 JAGM, 헬파이어, APKWS, 30mm 기관포 등 다양한 탄약을 상황에 맞게 운용해 소형·중형·대형 드론을 모두 상대할 수 있다”며 “이는 전장 유연성과 작전적 가치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주 표준화 시범관인 조엘 구치 준위는 이번 훈련의 의미를 “아파치가 진정한 기동 방공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아파치는 FCR(화력통제레이더), EO/IR 센서, 레이저 유도, 레이저 표적지시, 링크-16을 동시 활용해 드론을 탐지하고 요격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기존 지상 방공체계가 커버하기 어려운 영역에서 결정적인 공백을 메울 수 있다.” 그는 또한 플라이스웨이터 작전의 결과가 육군 항공 전역의 전술·기법·절차(TTP) 개편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대 UAS 임무를 아파치 대대 정규 훈련과 AH-64 승무원 매뉴얼에 반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훈련 기간 사용된 무장은 다음과 같다. JAGM(합동공대지유도탄): 화력통제레이더(FCR) 기반 유도
, 헬파이어 RF·SAL III형: 레이더·레이저 이중 방식, APKWS 유도 Hydra-70 로켓: 4대 중 3대 타격 ‘버디 레이저(Buddy Laser)’ 전술 효과 입증, 30mm M789 고폭탄: 300m 미만 근거리 표적에 대한 즉각 대응. 특히 링크-16 기반의 데이터 공유 기능은 “탐지–식별–사격까지의 ‘센서→슈터’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아파치는 기상 악화, 시야 제한, 저고도 작전 환경에서도 드론을 지속적으로 추적·교전하며 플랫폼 특유의 생존성과 센서 융합 능력을 입증했다. 이는 동일 조건에서 제한을 받을 수 있는 타 항공·지상 플랫폼 대비 아파치의 강점을 보여주는 성과로 평가된다.
훈련에 참여한 해병대 MAWTS-1 무기·전술 교관단과 뉴리버 해병대 항공기지의 지원도 성공에 핵심적이었다. 구치 준위는 “상호 전문성이 결합된 합동 접근 방식은 대드론 작전에서 미군의 역량을 크게 강화하는 핵심 요소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요크 준위는 이번 시연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무인기 위협이 확산되는 시대에 아파치는 여전히 육군 항공의 최전선 전투 자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