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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이긴 한화, 루마니아에서도 통할까
  • 김대영 기자
  • 등록 2026-02-03 19:38:02
  • 수정 2026-02-04 17:3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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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vs 라인메탈… 루마니아 장갑차 사업 경쟁의 해답은 ‘심층 현지화’
루마니아 정부가 차기 보병전투차량(IFV) 도입을 둘러싸고 현지화 기준을 전례 없이 끌어올리며 사업의 성격을 단순 무기 조달에서 산업 주권을 가르는 결정으로 재정의했다. 루마니라 정부는 EU SAFE(Strategic Acquisition and Financial Excellence) 프레임워크 아래 체결될 계약에 현지 생산 70~80%를 구속력 있는 조건으로 명시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2년에 걸친 경쟁 끝에 호주는 2023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을 선정하며, 성능과 더불어 현지화·산업 이전 모델의 신뢰성을 근거로 제시했다.지난주 루마니아 민영 방송 Digi24에 출연한 이리네우 다라우 경제부 장관은 “현지화는 피 한 방울까지 협상될 것”이라며 “자본만 들고 와 조립하는 방식은 허용되지 않는다. 생산이 루마니아에서, 루마니아인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발언은 수사에 그치지 않고 평가 기준의 공개 선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SAFE는 원칙적으로 약 65%의 지역 생산을 요구하지만, 루마니아는 계약 체결 전 70~80% 현지화를 확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대출 상환 책임이 국가에 있는 만큼, 일자리·기술 이전·장기 생산 역량의 국내 잔존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계산이다.

루마니아 정부가 제시한 ‘심층 현지화’의 범위는 △차체 및 핵심 시스템의 국내 제조 △엔지니어링·생산 노하우 이전 △국내 기반 MRO(정비·개량) 체계 구축 △서구 표준에 부합하는 기술 인력 양성까지 포괄한다. 이는 중앙집중형 유럽 생산 허브에 의존해 온 기존 사업 모델과의 구조적 충돌을 예고한다.

유력 제안 간 대비는 뚜렷하다. 독일 라인메탈은 2023년 헝가리에 전용 링스 생산시설을 구축해 중부유럽 IFV 거점을 강화했다. 다만 장갑 패키지·광학·전자 등 핵심 하위체계는 독일·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체코 등지에 분산돼 있어, 루마니아로 이전 가능한 실질 생산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안 플랫폼은 링스 KF41이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생산의 루마니아 이전을 전면에 내세웠다. 회사는 댐보비차주에 신규 생산시설을 건설해 제조·통합·시험을 현지 인력으로 수행, 80% 이상 현지화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제안 차량은 레드백이다.

포탑 분야에서는 엘빗시스템스의 루마니아 자회사 엘메트(Elmet)와 협력해 현지 참여를 확대하고, 방호 기술은 플라산과의 협의를 통해 제조 공정 이전을 추진 중이다. 한화는 이미 30여 개 루마니아 기업과 협력하고 있으며, 공급망을 100곳 이상으로 확대해 2,000개 이상 일자리(추가 투자 시 최대 1만 개) 창출을 제시했다.

루마니아 정책 당국은 호주 육군의 장갑차 사업이었던 LAND 400 Phase 3를 중요한 참고 사례로 언급한다. 2년에 걸친 경쟁 끝에 호주는 2023년 레드백을 선정하며, 성능과 더불어 현지화·산업 이전 모델의 신뢰성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는 아시아 회사가 유럽 강자를 공개 입찰에서 제친 첫 사례로 기록됐다.

다라우 장관은 모든 발언이 계약 전 잠정임을 전제한다. 최종 판단은 협정에 명시될 구속력 있는 조항—생산 위치, 통제권, 지속 기간—에 달려 있다. 다만 “피 한 방울까지”라는 공개 선언으로 IFV 경쟁의 질문은 분명해졌다. 서류상 최고 성능이 아니라, 루마니아 내부에 무엇을 남기는가이다.

SAFE 마감이 다가오며 부쿠레슈티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현지화는 슬라이드의 숫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국내에 남는 공장·기술·생산라인이 될 것인가. 루마니아가 던진 질문은 단순하다. 누가 ‘루마니아에서, 루마니아를 위해, 루마니아와 함께’ 만들 준비가 돼 있는가.

K-DEFENSE NEWS | Strategic Analysis D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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