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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현대로템, ‘35톤 메탄 엔진’ 점화… 한국 우주발사체 기술 대도약 시동 걸었다
  • 김대영 기자
  • 등록 2025-12-03 16:39:59
  • 수정 2025-12-04 20: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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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현대로템과 손잡고 재사용이 가능한 35톤(t)급 메탄 기반 우주 발사체 엔진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미래 우주 발사체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메탄 엔진 개발을 통해 국내 우주·국방 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상 기반 재사용 우주발사체 발사 운용(안) 대한항공은 3일 오후 대전 KW컨벤션에서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가 관리하고 대한항공-현대로템 컨소시엄이 주관하는 ‘재사용 발사체용 35톤급 메탄 엔진 개발’ 착수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국방부·방위사업청·국기연 등 정부와 공공기관, 두산에너빌리티·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등 기술 협력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서울대·국민대·부산대 등 산·학·연·관·군 관계자 약 70명이 참석해 세부 개발 계획을 공유했다. 총 사업 규모는 2030년 10월까지 490억 원이다.

메탄 엔진은 기존 등유(케로신) 기반 엔진 대비 연소 효율이 높고 그을음이 적어 발사체의 반복 재사용에 최적화돼 있다. 스페이스X의 ‘랩터’와 블루오리진의 ‘BE-4’ 등 글로벌 첨단 기업들이 잇달아 메탄 엔진을 차세대 표준으로 채택하면서, 국내에서도 경쟁 기술 확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사업에서 엔진의 핵심 구성품인 터보펌프 개발을 담당한다. 터보펌프는 액체 메탄과 액체 산화제를 고압·고속으로 압축해 연소실로 보내는 장치로, 분당 수만 회의 회전과 영하 180도의 극저온·수백 도의 고온 환경을 동시에 견뎌야 하는 고난도 기술 영역이다. 김경남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장은 “대한항공이 축적해온 기술과 역량을 총결집해 고성능·고신뢰성 터보펌프 개발을 완수하겠다”며 “군 위성 발사체 개발 등 미래 국방 수요에 대응하고 국내 우주 산업 생태계를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손재홍 국기연 소장은 “메탄 엔진 개발은 대한민국이 우주 방산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핵심 출발점”이라며 “혁신적 R&D 체계 구축을 통해 성공적인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사업으로 확보한 기술을 기반으로 국방 우주력 강화뿐 아니라 민간 중심의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자체 발사체 기술 확보뿐 아니라 우주산업 전반에 걸친 파급효과도 기대된다. 국내 기업들이 참여하는 35톤급 메탄 엔진 개발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서, 한국 우주 발사체 기술은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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