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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레이다, 중동 이어 유럽 수출 본격 시동
  • 김대영 기자
  • 등록
  • 수정 2025-10-25 10: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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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시스템-독일 딜디펜스, 대공방어체계 협력 MOU 체결
한화시스템이 유럽 방산 시장 진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중동에 이어 유럽 시장에서도 ‘K-레이다’의 위상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아이리스-T SLM 은 미사일과 전투기는 물론 무인기·드론까지 요격할 수 있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로 전해진다.한화시스템은 21일 독일 방산기업 딜디펜스(Diehl Defence)와 ‘대공방어체계 아이리스-T SLM(IRIS-T SLM) 내 다기능레이다(MFR·Multi-Function Radar) 공급을 위한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 현장에서 진행됐다.

아이리스-T SLM(Infra-Red Imaging System Tail/Surface-Launched Medium-range)’은 미사일과 전투기는 물론 무인기·드론까지 요격할 수 있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로, 국내 ‘천궁-II(M-SAM-II)’와 유사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체계는 2022년 말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돼 러시아의 공중 위협을 거의 완벽히 방어하며 주목을 받았다.

딜디펜스의 ‘아이리스-T SLM’은 독일이 주도하고 유럽 20여 개국이 참여하는 유럽영공방어계획(ESSI·European Sky Shield Initiative) 의 핵심 방어체계로 꼽힌다. ESSI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고도별 다층 방공체계를 구축해 유럽 전역을 보호하기 위한 NATO 주도의 방공망 강화 프로젝트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딜디펜스의 ‘아이리스-T SLM’과 한화시스템의 다기능레이다를 통합·연동하기 위한 기술 협력에 착수한다. 양사는 공동으로 진출 가능한 해외 시장을 발굴하고, 한화시스템 MFR의 실장비 연동 및 검증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화시스템은 유럽 지역 최초의 완제품 레이다 수출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운다는 목표다.

딜디펜스는 독일 글로벌 기술기업 딜그룹(Diehl Group)의 주요 계열사로, 유도탄·탄약·지대공 및 공대공 무기체계 등을 개발·수출하고 있다. 반면 한화시스템은 한국형 방공망의 핵심 축으로 장사정포요격체계(LAMD),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천궁-II’, 장거리 유도무기체계 ‘L-SAM’ 및 ‘L-SAM-II’의 다기능레이다를 개발·공급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이미 UAE(2022년)사우디아라비아(2024년) 에 천궁-II 다기능레이다를 수출하며 중동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이번 딜디펜스와의 협력은 유럽 방산 공급망에 한국산 레이다를 본격 편입시키는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딜디펜스와의 협력을 통해 유럽 영공방어체계에 한화시스템의 레이다가 통합될 경우, K-방산 기술력의 글로벌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은 ADEX 2025 현장에서 이탈리아 레오나르도(Leonardo S.p.A.) 와도 추가 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2022년부터 이어온 전투기용 AESA(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레이다 협력을 확대해, 지상 및 항공전자 분야에서도 공동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레오나르도에 경전투기용 ‘GRIFO-EK AESA 레이다’ 안테나 를 수출했으며, 해당 부품은 전체 제품가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장치다. 이로써 한화시스템은 중동–유럽–미국 을 잇는 다자 협력망을 기반으로, K-방산 레이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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